제가 서울한영대학교 선교영어과에 입학하게 된 과정은 그야말로 믿음의 도전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재대학교 스페인어과에 합격했습니다. 그 당시는 제가 중고등학교 때,
학교 폭력의 상처로 인해, 정신분열증과 대인공포증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무섭게 느껴진
나머지, 한 달만 다니고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영적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4세 때 제 방 안에서 이사야서와 사도
행전을 묵상하다가 성령세례를 받고, 정신분열증과 대인공포증이 초자연적으로 고침을 받는 역사
가 있었습니다.
물론 강박증과 우울증이 남아있긴 했지만, 그 다음 해에 용기를 내어 수능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분노가 너무 많아서 수능 문제풀이를 잘 해내지 못한 채 재수에 임했습니다. 결국 7등급을 맞았고,
당시 제가 분수에 넘치게 상향으로 대학을 지원하여, 모든 대학에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학점은행제로 대학을 졸업할까 마음을 먹었지만, 저에게는 인간관계를 통한 회복이
필요하므로 인가받은 정규대학에 가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축구 칼럼니스트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네티즌의 악플이 힘들어서 그만둬야 했고, 28세 때
세 번째 수능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삼수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교회 집사님과 담임 목사님 그리고 현재 온누리 교회 여목사님이신 원유경
목사님이었습니다. 원유경 목사님은 당시 온누리 교회 전도사님으로 매주 월요일 마다, 얼터 콜(Altar
Call)이라는 소그룹 찬양 예배모임을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약 6개월 동안 그 기도 모임을 통해서 매일
믿음의 도전을 얻었고, 초자연적인 성령의 임파테이션을 항상 경험했습니다.
제가 그 때에도 분노가 너무 많아서, 공부가 뜻대로 안되자, 9월 중순에 초자연적인 기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유경 목사님은 저보다 고등학교 때 한 학년이 많았지만, 재수를 해야 했었고, 여리고
기도라는 것을 한 끝에 서울여대 체육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여리고 기도란 여호수아 시절에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일곱 번씩 돌아서 전투에서 승리한 것에
기원합니다. 원유경 목사님은 재수시절 당시 서울여대 캠퍼스 주위를 6일 동안 한 바퀴씩 돌았고, 마지막
날에 일곱 바퀴를 돌며 통성 기도한 끝에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더 응용하여 7주의 기간을 잡고, 6일 동안은 금호산을 올랐고, 주일 새벽에는 더 높은 산인
매봉산 정상에 올라 “예수님!” 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마지막 7주째 수능 3일 전인 49번째 주일 새벽에는
매봉산 정상에 올라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이렇게 일곱 번 소리쳤
습니다. 그리고 나서 성령의 충만한 능력을 받았고, 또한 교회 집사님들의 중보기도에 힘입어서 수능을
잘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결과가 도저히 수도권 대학도 갈 수 없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다른 과목은 중상 이상의 성적
이었지만, 가장 자신 있었던 언어영역이 8등급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고, 면접에 30%를 반영하는 서울한영대학교 외에는 다른 대학
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서 면접에 대한 기도에 집중했고, 당시 서울한영대학교는
한영신학대학교, 즉 신학대학이었으니까 말씀 암송을 하나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말씀이 히브리서 11장 1절 말씀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서울한영대학교 면접 날에 담당 교수님과 질의응답 면접이 있었는데, 첫 번째 질문이 “성경은 총 몇 장으
로 되어있습니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교수님께서는 “성경에서 사랑 장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시자, 저는 재빨
리 “고린도 전서 13장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드디어 세 번째 질문은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성구를 암송해보시오.” 였습니다. 저는 성경 전체를 골고루
다 좋아해서 따로 사랑하는 성구가 없었지만, 제 환경과 처지를 뛰어 넘어야 했으므로, 그 자리에서 준비했
던 히브리서 11장 1절을 암송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제 수능 성적표를 보시고, 한 번 더 제 눈을 응시하시며, 놀란 눈으로 쳐다보시다가
“자네, 지금 수능 성적에 만족하는가?”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러자 저는 “제 실력 만큼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놀라시면서 한참 생각에 잠기시다가, 이제 가도 좋
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집에 도착한 이후, 평안이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수능 ‘다’군 성적 발표 날에 저는 서울한영대학교
선교영어과로부터 “김정현님 합격했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즉시 얼마나 감사했는지, “할렐루야!”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29세가
되어 뒤늦게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두통이 수능 한 달 전에 시작되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점까지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휴학을 한 번만 한 것 외에는 조금씩 학점을 따며, 지금까지 믿음으로 학교를 다녀내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12월에 신경정신과에서 정상인 판정을 받았고, 현재 소량의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정신병명은 없
지만, 자폐 성향, 완벽주의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학교를 믿음으로 다녀내면서 정신병 찌꺼기 마져 완치될 때 까지, 그 날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믿음으로 오직 푯대이신 예수님만 바라보고 살고 있습니다. 가족과 사랑교회 담임목사님이신 김덕겸 목사님
외에는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이 전혀 없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저의 죄를 십자가에서 대속하셨다는 구원의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이 힘들고 어려우신 분들, 저의 이 짧은 믿음의 간증을 듣고 주님을 향한 큰 믿음을 발휘
하시길 바랍니다.
사랑교회 성도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