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므로, 오늘은 축구이야기를 통해 아브라함의 인내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보통 성경에서 인내 하면 욥의 인내를 많이 생각합니다. 야고보서 5장에 ‘욥의 인내’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욥 못지않게 믿음의 인내를 경험한 성경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창세기의 아브라함입니다.
욥은 많은 신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9개월 동안 세상의 모든 고난을 당한 뒤, 짧고 굵게 견뎌내었던 반면,
아브라함은 25년 동안 기나긴 여정 끝에 아들인 이삭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통의 강도는 욥이 훨씬 크지만, 시간의 길이에 있어서는 아브라함이 훨씬 더 합니다. 성도 여러분들은
제가 이제 말할 축구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의 여정에 있어서 아브라함의 인내를 발견하시는 놀라운
통찰력을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타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공격수 손흥민과 미드필더 기성용이라고
알고 있을 겁니다. 단순히 유명한 것으로 치면 이 둘이지만, 이들 못지 않게 국가대표팀에 공헌했던 선수 둘
이 더 있습니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구자철과 공격수 지동원입니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손흥민은 너무 유명한 나머지, 상대국가에게 비디오분석으로 기량을 간파당한
결과 페널티킥 한 골 외에는 득점 기록이 없었습니다. 기성용은 제몫으로 분투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결장
한 경기가 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 구자철은 미드필더이지만 안정된 기본기에 득점력까지 더하며, 월드컵 최종 예선 전반기의
MVP였습니다. 지동원 또한 기복이 있긴 했지만 과거 구라파였던 우즈베키스탄 같은 팀 상대로 2골 1어시
스트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습니다. 또한 구자철은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당시, 자신의 주 포지
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옯겨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
서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라는 클럽은 한국의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와 자매 결연한
구단으로서 가난한 구단이지만, 한국의 실력있는 젊은 선수들을 싼 값에 들여와, 2011년 1부리그에 승격
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2부리그 강등을 당하지 않은 저력 있는 팀입니다.
특히 구자철은 2009년 제주 유나이티드의 준우승을 이루었고, 미드필더로서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른 한
국 최고의 유망주였습니다. 그는 이듬 해 독일의 준명문 볼프르부르크에 입단했고, 주전 자리를 확보했지만
공격포인트가 전혀 없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패스 연결에 있어서 부진했던 이유는, 게르만 민족이
나 용병인 아프리카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는 더 뛰어나도 몸싸움에서 부진했기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긴 슬럼프를 겪었고, 결국 11-12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2년간 임대됩니다. 그는 아우크스
부르크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슬럼프 기간 중에 절친 기성용의 조언으로 틈틈이 웨이트트레
이닝에 치중하자 몸싸움에 자신감이 붙었고, 이후 뮌헨 전에서 자신의 분데스리가 첫 골 맛을 누린 이후에
지금까지 승승장구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구자철입니다.
잔부상이 많았던 구자철은 결국 볼프르부르크를 떠나 마인츠를 거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구자철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박지성과 같은 독실한 불교신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믿
음 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신념이 강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는 자기 자신 보다는 한국의 전라도,
제주 지방에 호의적인 아우크스부르크 회장과 독일 최고명문팀인 뮌헨보다도 더 뛰어난 의료진을 갖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인프라가 그의 믿음의 백그라운드였습니다. 그는 아우쿠스부르크에서 7년간 22번의 부
상과 23번의 재활 회복을 경험한 대단한 정신력의 사나이였습니다.
지동원 외에도 한 때 홍정호라는 수비수가 아우크르부르크에서 2년간 뛴 적이 있었습니다. 홍정호는 왕년
의 스타 리베로 홍명보 이후에, 최고의 중앙수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재능이었습니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스타 수비수 이정수 보다도 두 세수 위의 기량을 지닌 국제적 기량의 수비수였습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로 오자 역시 몸싸움에서 인종의 한계를 경험하게 되어 잔부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입단 년도인 13년부터 15년도까지 2년 동안 7번의 부상과 8번의 재활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를 신뢰했고,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수비수로서 4골까지 넣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
니다.
그런데 이게 뭔 날벼락입니까? 그 다음 해에 홍정호는 올림픽 동메달로 인한 군대 면제라는 유리한 조건에
도 불구하고, 잔부상을 자주 당하는 것이 싫어 유럽무대를 포기하고 돈을 더 많이 주는 중국리그로 이적하고
맙니다.
여기서 그의 축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축구인생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독일 출신의 슈틸
리케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홍정호의 기량을 믿고 계속 그를 기용했지만, 그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뒤,
감독이 신태용으로 바뀐 이후, 그는 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서 완전히 제외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정신력이었습니다. 인내의 힘이 부족한 나머지 뒤로 밀려나는 침륜을 선택했고, 그 대신 신태용
은 1년 반 동안 정강이 골절을 이겨낸 김영권을 국가대표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하고 만 것이었습니다.
다시 구자철 얘기로 돌아가 보면, 불교신자인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인프라를 믿고, 끈질기게 지금까지
힘든 유럽 축구 생활을 견뎌내는데, 우리 예수 믿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주권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
의 전신갑주로 보호해주시고, 심지어 천사들로부터 안위하여 주시는데, 무엇이 두려워 뒤로 침륜하려 합니까?
우리는 믿음의 여정에 있어서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사도행전의 데마와 같이 뒤로 침륜하는 자가 되지 말
고, 푯대이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결국 25년의 인내 끝에 아들 이삭을 봤던 아브라함의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
갑시다!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네.” – A.B.심슨 (찬송가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의 작곡자 이자 작사가)
사랑교회 성도 김정현